원불교 경산 장응철 14대 종법사 추대식, 문재인·안철수 대선후보 참석 축사

문재인 "원불교 조용하게 우리 사회의 정신과 가치 이끌어", 안철수 "시대와 대중과 함� 생활 속에서 실천해 온 종교"

조장훈대표기자 | 기사입력 2012/11/05 [10:34]

원불교 경산 장응철 14대 종법사 추대식, 문재인·안철수 대선후보 참석 축사

문재인 "원불교 조용하게 우리 사회의 정신과 가치 이끌어", 안철수 "시대와 대중과 함� 생활 속에서 실천해 온 종교"

조장훈대표기자 | 입력 : 2012/11/05 [10:34]
원불교는 경산 장응철 제14대 종법사(宗法師)에 대한 추대식을 4일 오전 10시 전북 익산시 신용동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봉행했다.
 
원불교 종법사는 원불교 교단을 주재하고 대표하는 최고 지도자로, 원불교 전 교도의 교화조직인 교화단과 최고 결의기관인 수위단회의를 이끌며 교단을 통치하는 지위다. 경산 종법사는 지난 2006년 11월 제13대 종법사로 추대되어 6년간 교단을 이끌어 온 이래, 지난 9월 22일 제14대 종법사로 재선출되어 4일 추대식을 갖게 되었다.
 
▲  4일 봉행된 추대식에서 원불교 14대 경산 장응철 종법사가 취임 법문에 앞서 합장을 올리고 있다   © 조장훈대표기자  (사진 = 원불교 교정원 제공)
 
이날 추대식은 불교, 개신교, 가톨릭 등 각 종교계의 지도자,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재인·안철수 대통령 후보,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 등 정·관계 인사와 2천여명의 원불교도가 참석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추대식은 식전행사인 원음 오케스트라, 원음 국악관현악단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본식은 종법사의 취임 고유문 낭독, 취임설법, 종법사 직위의 상징물을 올리는 봉헌의식, 중앙교의회 의장의 종법사 추대사, 내빈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경산 종법사는 취임 법문을 통해 “원불교가 100년 기념성업이라는 대불사와 세계적 교단 건설이라는 대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불교는 3년 후인 2015년 창시 100주년을 맞는다.
 
경산 종법사는 이어 “대사회적으로 문명 발달에 따른 생태계 파괴와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경제위기가 큰 과제로 주어졌다. 중대한 변화 시기에 ‘파란 고해의 일체 생령을 광대 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는 것을 사명으로 알고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정치·사회·경제적인 위기와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 때문에 많은 현대인들이 심각한 정신의 병을 앓고 있다”며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정심(靜心) 공부, 바른길을 찾아 순서있게 나아가는 정행(正行) 공부로 이를 치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산 종법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부성의 기능을 하는 정치의 엄격함과 모성의 기능을 가진 종교의 자비로움이 서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이어 “풍요로우면서도 정이 넘치는 세상을 위해 도덕윤리와 과학기술이 수레바퀴처럼 조화를 이루고 병진해야 한다”고 밝혀, 정치와 종교, 도덕과 과학의 양존병립을 강조하기도 했다.

▲   4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열린 제14대 경산 장응철 종법사 추대식 및 수위단원 선서식에 참석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후보가 이날 연임으로 추대된 경산 종법사를 사이에 두고 함께 손을 맞잡았다.    © 조장훈대표기자 (사진 = 안철수 진심캠프 제공)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축사를 통해 "원불교가 언제나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면서 조용하게 우리 사회의 정신과 가치를 이끌어오는 것을 보면서 늘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원불교가) 일제 때에는 국민 정신계몽과 농촌생활 향상, 해방 후에는 정신적 도덕적 운동, 독재시대에는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며, "요즘은 또 사회복지운동을 어느 종파보다 활발하게 그리고 모범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시대적 소명에 부응해 온 원불교의 역할을 소개했다.
 
문 후보는 특히 '이웃종교를 알아야 원불교의 사상을 실천할 수 있다'는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 말씀에 따라 종교 간의 화합과 교류에도 늘 앞장서왔다. 종교의 배타성이 갈수록 심해지는 그런 현실 속에서 참으로 원불교의 노력과 성과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거듭 공감을 드러냈다.
 
문 후보는 "권력이 특정종교에 편향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조심하겠다."며, 앞으로 3년 남은 원불교 개교 100주년 성업회가 성공적으로 달성되길 기원한다."고 축원의 뜻을 전했다.
 
▲ 4일 오전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열린 원불교 14대 종법사 추대식에 참석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행사에 앞서 각각 경산 장응철 종법사를  예방하고 5분여간 차담을 나눴다.  경산 종법사는 문 후보에게는 건강에 대한 유의를 당부하며 오감주 묵주를, 안 후보에게는 ‘본심복귀 방원합도 평등세계(本心復歸 方圓合道 平等世界)’라 글귀가 적힌 직접 그린 포대화상을 선물했다. © 조장훈대표기자 (사진 = 안철수 진심캠프 제공)

이어서 축사에 나선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도 "원불교는 소태산 대종사께서 큰 깨달음을 얻어 세계와 나의 관계가 은혜라고 설파했다"며, "세상을 구제하고 인류 세상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대와 같이, 대중과 함께 생활 속에서 실천해 온 종교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국민 계몽에 힘썼고 해방 이후에도 한글을 보급하고 고아원을 경영하는 등 각종 사회 활동에 앞장 서 오신 한결같은 모습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깊이 감사드린다."며 공감과 감사의 뜻을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연임으로 추대된 경산 장응철 종법사의 산문집에 언급된 '세상에서 가장 큰 공부는 마음을 알아서 그 마음을 잘 지키고 사용하는 것'이라는 글귀를 인용하며 "저 역시 마음을 잘 지키고 사용해 진심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상대방에 대한 불신과 권력에 대한 탐욕,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나태로 정치와 정의가 어지러운 요즘 원불교 종법사 추대식을 맞아 서민경제를 살리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길에 진심의 정치로 정치 혁신"을 하겠다."며, "정치의 후천개벽을 열겠다는 꿈을 저도 여러분께 말씀드린다."는 다짐을 전했다.
 
▲  4일 오전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열린 원불교 14대 경산 장응철 종법사 추대식에서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축사를 하고 있다  ©조장훈대표기자  (사진 = 안철수 진심캠프 제공)

이날 행사에는 민주통합당에서 진선미 대변인을 비롯해 김성곤, 김춘진, 최규성, 이춘석, 유성엽, 김관영, 김성주, 박민식, 이상직, 전정희 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고, 안철수 캠프에서는 유민영 대변인이 안 후보와 동행했다. 새누리당 대표로 참석해 박근혜 대선후보의 축사를 대독한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사회자의 원불교 교도라는 소개에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원불교의 역대 종법사는 지난 100여년간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1891~1943)로부터 발원해 정산(송규), 대산(김대거), 좌산(이광정) 종법사를 거쳐 현재의 제14대 경산(장응철) 종법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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